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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은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by 예수천사 2025. 6. 28.

“율법은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하는 것인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면, 율법은 이제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율법은 구약 시대에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율법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여전히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율법의 본래 목적과 신약에서의 율법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율법의 본래 목적: 죄를 깨닫게 하는 거울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 20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율법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다시 말해 율법은 우리 내면에 있는 죄성을 드러내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불완전하고 죄 많은 존재인지 자각하게 만듭니다. 마치 거울이 우리의 얼굴에 묻은 때를 보여주듯이, 율법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죄를 비추어 줍니다.

갈라디아서 3장 24절에서도 바울은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paidagogos)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려 함이라.”

이처럼 율법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 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구원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율법의 완성

그렇다면 예수님은 율법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셨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5장 17절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완전하게 하다’는 말은 율법의 목적과 의미를 온전히 성취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율법이 요구하던 의가 충족되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율법의 저주 아래 살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그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율법의 정죄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율법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은 아닙니다.

율법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습니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 믿음을 통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에베소서 2:8–9). 하지만 구원 이후의 삶, 즉 성화의 과정에서는 율법이 여전히 유효한 기준이 됩니다. 이는 로마서 8장 4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바울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율법의 의로운 요구를 성취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율법의 문자적 조항은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지만, 그 정신은 오늘날 성도의 삶 속에서도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정신은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율법을 요약하시며 하신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7–40)

따라서 율법의 정신은 단순한 외적 행위를 넘어, 내면의 변화와 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율법이 가르치는 도덕적, 윤리적 기준은 여전히 하나님 백성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 폐하지 않고 완성된 율법

요약하자면, 율법은 더 이상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는 율법의 정죄에서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거룩하신 성품을 담은 율법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들은 이 율법의 뜻을 삶 속에서 이루어가야 합니다.

율법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비춰주는 거룩한 빛입니다. 우리는 율법의 노예가 아니라, 사랑으로 율법을 완성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참고 말씀 요약

  •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함 (롬 3:20, 갈 3:24)
  • 율법은 폐한 것이 아니라 완성되었음 (마 5:17)
  • 우리는 율법 아래 있지 않으나 그 뜻을 따라 살아야 함 (롬 8:4, 갈 5:14)
  • 율법의 핵심은 사랑임 (마 22: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