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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미 다 아신다는데 왜 기도해야 하죠?

by 예수천사 2025. 4. 17.

서론: 이미 아시는 하나님, 그럼 우리는 왜 입을 열어야 하는가?

“하나님은 전지(全知)하신 분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필요도 다 알고 계신다. 그런데 굳이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

많은 그리스도인, 특히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들이 한 번쯤은 던지는 질문이다. 사실 신앙이 오래된 사람도 어떤 시점에서는 이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된다. 기도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때, 혹은 아무런 응답 없이 시간이 흘러갈 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하나님은 다 아시는데, 기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묻는 깊은 신학적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의 **‘기도 생활’**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본론: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본질’과 하나님의 뜻

1. 하나님은 다 아시지만, 기도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8)

예수님의 이 말씀은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일까? 아니다. 오히려 이 구절 바로 다음에서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가르치신다(마 6:9-13). 즉,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아시지만, 여전히 기도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알고 계신다. 그런데도 기도를 명령하신다는 것은, 기도가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니라는 뜻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방식이며,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그분께 드리는 경로이다.

2. 기도는 관계이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중심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계처럼 대하시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하신다. 마치 부모가 자녀의 필요를 알면서도 자녀가 와서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가 기도로 마음을 열기를 원하신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예레미야 29:12)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우리가 부르짖기를,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우리는 기도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3. 기도는 하나님의 뜻에 나를 맞추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이 기도를 **‘내 뜻을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성경은 기도를 통해 오히려 **‘내 뜻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누가복음 22:42)

이 장면은 기도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준다. 기도는 우리의 욕구를 하나님께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에 나 자신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4. 기도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수단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종종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사람의 기도’**를 사용하신다. 예를 들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로 인해 하나님이 진노하실 때, 간절히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돌이키는’ 장면이 나온다.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출애굽기 32:14)

이 구절은 하나님의 뜻이 사람의 기도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애초에 그런 기도를 통해 긍휼을 나타내시려는 뜻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포함되어 있다. 즉,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역자로 참여하는 **‘신비로운 통로’**이다.


결론: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의 길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우리의 형편도, 마음도, 앞날도. 하지만 그분은 여전히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왜일까? 그것은 하나님이 정보를 필요로 하셔서가 아니라,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무언가를 얻어내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다. 우리의 마음을 여는 공간이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자리이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축복의 길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다 아신다. 그렇기에 더욱 기도하라. 그분의 전지하심 속에서도 우리의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경험하라.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이 기도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